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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2015년 작 《자객 섭은낭》은 전통 무협 장르에 독특한 미학적 감성을 더해 새로운 차원의 영화 경험을 선사한다. 이 작품은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암살자의 이야기를 통해 의리와 복수, 그리고 인간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탐구한다.영화는 주인공 섭은낭(서기)이 어릴 적 납치되어 자객으로 길러진 후, 고향으로 돌아와 암살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이 단순한 줄거리 속에 허우 샤오시엔 감독 특유의 깊이 있는 인물 묘사와 시대상에 대한 통찰이 녹아있다.서기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축이다. 그녀는 거의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섭은낭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낸다. 특히 그녀의 눈빛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내적 갈등에 깊이 공..
《언어와의 작별》: 언어와 과학, 외계와 인간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지적 SF드니 빌뇌브 감독의 2015년 작 《언어와의 작별》은 SF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이다. 테드 창의 단편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외계인의 방문이라는 SF적 설정을 통해 언어, 시간,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펼친다.영화는 12개의 외계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언어학자 루이스 뱅크스(에이미 애덤스)는 미 군부의 요청으로 외계인들과의 소통을 위해 투입된다. 그녀는 이론물리학자 이안 도넬리(제레미 레너)와 함께 외계인 '헵타포드'의 언어를 해독하려 노력한다.빌뇌브 감독은 이 과정을 통해 언어와 인식의 관계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사피어-워프 가설을 바탕으로..